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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이야기(1)전자책 이야기 2013. 4. 4. 18:00
전자책 이야기
잡설
어른들이 틈만나면 하시던 말씀중에 '공부해라, 책을 많이 읽어라'라는 말이 당연히 학창시절에는
맨날 듣는 잔소리로 생각되었었다. 지금 30대가 되어서 다시 생각해보니 엄청난 예지력(!)이 담긴
말이었던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고 ,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늘어난 역할과 정확하게 반비례하고 있는
독서시간을 일찍이 경험하신 그들의 조언이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니 대학생시절에 가장 많은 독서를 했었다.
문학, 정치, 경제, 실용서, 잡지 등 닥치는 데로 잡식했었다.
무언가 책을 읽고나면 엄청난 재능을 얻는 듯한 느낌이었다.
심지어 책을 읽다가 잠이 들때면 어김없이 책속의 지식이 나에게 흡수 될 수
있도록 꼭 책을 펴놓고 엎드려 잤다. ㅎㅎ
헐리웃 영화에서 도서관 장면에 꼭 등장하는 뉴욕시립도서관.
물론, 가보진 못햇지만 영화로 자주 접해 왠지 친근하다(?) :D
필자가 전자책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대학생때 PDA라는 엄청난 기기를 접하게되면서 부터였다. 당시 지금은 다 쓰러져가는 기업인 Palm 과 SONY에서 출시한 PDA라는 기기는 나를 지금처럼 IT에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부추겨(?) 준 일등공신이었다.
PDA라는 물건의 레전드 palm社의 m500
무려 2.1인치 터치스크린에(터치펜필수) 8MB 메모리를 탑재하고도 고작 118g 밖에 안된다.
이거 당시 CEO들이나 가지고 다니던 무려 100만원 정도나 하던 레전드
키보드를 탑재한 소니의 야심작! SONY Clie-NV70
저거 영문키보드에 한글자판을 출력한 스티커를 붙인다고 칼로 자르던 기억이...
한동안 나의 전자사전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던 고마운 명기
지금은 누가 공짜로 줘도 안쓸 허접한 기기이지만, 당시에는 100만원도 넘는 엄청난 첨단제품이었다.
사실 전자책을 처음으로 접하긴 했으나, 읽는 것보단 더 많은 책을 넣는 것에 만족했던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자그마한 이쁜 기계따위에 책이 수십권도 넘게 들어가다니!
그후로 여친과의 데이트, 취업준비, 무자비한 야근, 결혼준비 등등의 갖은 핑계들로
나의 독서량은 1년에 한 두권에서 영원히 멈출 것만 같았다.
삶의 굴레에 세월만 흘러보내던 어느날
기술이 발전하니 오히려 새로운 계기가 생겼다.
바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등장이다.
지금은 SKT를 사용하고있지만, 처음 아이폰 3GS를 올레KT로 사용했는데
남아도는 맴버쉽포인트를 올레ebook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던 것이었다.
오래된 고전부터 읽어보고싶었지만, 올레ebook에서는 최신작 위주의 컨텐츠를 구성해
하는 수없이(?) 최신 베스트 셀러를 다운받았다.
물론 아이폰3GS(2009년 6월 8일)이나 아이패드(2010년 4월 3일) 보다
아마존의 킨들(Kindle, 2007년 11월 19일)의 출시가 빨랐지만,
한국에서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이폰/아이패드의 등장으로
사람들이 전자책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 물론 아이폰 1세대는 2007년 1월에 발표되었지만 실제적으로
iOS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아이폰3GS를 기준으로 했음
나의 잠자고있던 독서열에 불을 지펴준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픽쳐'였다.
워낙에 성공한 작품이라 설명은 생략하고, 그 작디 작은 핸드폰 화면으로
밤잠을 설치면서 읽어내려갔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는 법.
결국 아이패드를 중고로 구입하게된다.
역시 화면이 크니까 종이책을 보는 듯이 시원시원했다.
하지만, 써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아이패드는 무겁다.
우아하게 밖에서 잠시 버스를 기다리며 한손으로 책보듯이
들고있기 부담스럽게 무겁다.
결국 아이패드에 수십권의 책을 집어만 넣어놓고 그렇게 아이패드는
방안에 잠들어 있게되었다.
하지만, 아이폰을 이용해 책을 읽게되자 처음에는 작은 화면에서
글을 읽는 것이 꽤나 눈에 부담이 되었지만, 어느정도 적응이되자
버스를 기다릴때,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 침대에 누워 잠이 들때까지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책을 읽을 수 있게되었다.
잠시 다른 얘기지만,
스티브잡스가 살아있을 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
"다른 경쟁사들은 5인치 6인치가 넘은 화면으로 경쟁력을 가지는데
애플의 아이폰은 왜 아직도 4인치를 고집하는가?"
스티브잡스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고 한다.
아이폰은 항상 어디에서나 휴대할 수 있는 크기여야 한다
3.5인치가 한손으로 스크린을 조작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는 의미이다.
심지어 아이폰5 출시를 한달여 앞두고 돌연 출시를 취소시켜
아이폰4s가 부랴부랴 출시되었다는 얘기도 있다.
사실 지금의 아이폰4를 쓰기 바로전까지만해도 갤노트1을 쓰면서
큰 화면에 적응된 눈을 아이폰의 4인치 화면에 다시 적응시키기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한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반대로 작은 화면)로 항상
휴대하면서 가지고 다니는 장점이 있었다. 갤노트가 화면이 크기는 했지만
너무 큰 화면은 오히려 책상에 두고다니거나 배터리가 빨리 다는 단점이기도 했다.
여하든, 아이폰4을 다시쓰면서 올레eBook과 stanza를 이용해
많은 책들을 읽고 있다. 가장 휴대하기 좋은 제품이 가장 좋은 휴대기기라는 점을
확실히 채감하고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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