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이야기(2)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전자책 이야기를 하자.
전자책이 처음 상업화된 미국의 경우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전자책시장이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0년이후에 들어와서야 조금씩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으니,
출발에서만 10여년이 뒤처졌다.
미국의 전자책 시장이 활발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보다 전자책이 싸기 때문이다.
그리고 쉽게 전자책을 구입할 수 있고, 전자책을 읽기위한 단말기가 싸다.
(물론 100달러가 넘는 가격이 개인에 따라서는 부담되는 가격일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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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전자책 시장은 최근 2009년도 부터 연평균성장률 41%로 가희 폭팔적인 성장을 하고있다 | 국내 시장도 뒤늦은 감은 있지만 대형 공급자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다 |
미국 전자책 시장을 활성화 시킨 대표주자는 Amazone.com이다.
우리나라 옥션 같은 E-COMMERCE이지만, 아마존은 단순히 B2C(판매업체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거래형태)에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생태계를 만들어 고객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이용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무서운 기업이다.
종이책을 판매하다 전자책을 판매하기위해 전자책을 볼 수 있는 단말기 킨들(KINDLE)을 만들어 고객들이 계속
해서 아마존이 판매하는 전자책을 구입할 수 있게 인프라를 보급한다.
2007년 11월 19일 아마존이 $399에 6인치 디스플레이, 250MB 내장메모리, SD슬롯 등의 스펙으로 출시한 킨들 1세대, 텍스트 소설을 약 200권정도 담을 수 있었다고 한다
초기물량이 출시 35분만에 매진되었다고 한다
2008년 4월말까지 재고가 없었다고 하니 엄청난 대박 기획상품이었다
(킨들 단말기에 대한 히스토리는 나중에 따로 포스트할 예정)
단순히 전자책을 싸게 판다고 해서 종이책을 읽던 사람들이 전자책을 구매하지는 않는다.
지금은 보편화된 기술이지만, 전자책 단말기인 킨들은 E-INK라는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실제 종이책의 글자와 같은 정도의 화면임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TTS기능을 이용해
책을 직접 읽지 않고 들을 수 있으며, 단말기에서 바로 아마존에 접속해 최신 서적을
구입해 읽을 수도 있는 등 종이책에서는 불가능한 다양한 편의기능드로 종이책 고객들을
전자책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당시 국내 전자책 단말기에서는 없던 기능인 "빌려보기"라는 기능을 제공했다.
종이책은 고객이 돈을 주고 구입해서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에게 책을 빌려주기도 하는데
그런 기능을 전자책에도 구현시킨 것이다. 또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듯이
"대여하기"도 가능해 종이책과 질감만 다를 뿐 같은 기능 또는 뛰어난 기능들을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종이책 고객들을 전자책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
물론 10여년이 지난 오늘에는 이러한 기능들이 국내 전자책 단말기에서도 구현되거나
구현중에 있다고 들었다. 마치, MP3음원을 우리가 정식으로 돈을 주고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 그리 오래전부터가 아닌 이유가 한국음원저작권협회와 컨텐츠제공 업체간의
수수료 싸움 때문에 늦어진 것과 마찬가지로, 전자책의 저작권을 가지고있는 출판업계와
이 전자책을 온라인시장에 판매하는 교보문고, 인터파크, 올레EBOOK 등의 판매업자
간의 저작권, DRM, 수수료 등의 분쟁으로 국내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가 늦어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필자가 자주 이용하는 올레EBOOK, 리디북스, T BOOK STORE같은 전자책 전문
업체 들에는 학창시절 재미있게 보았던 로빈쿡, 존그리샴과 같은 작가들의 작품은
찾을 수가 없다.
최신의 단말기와 유통망의 인프라는 갖추어 졌지만, 가장 중요한 컨텐츠가 부족하다.
미국의 경우 전자책이란 것이 나왔을 때부터, 판권이 소멸된 고전명작들을 공개해 놓았기
때문에, 얼린시절 읽었던 작품들을 기본적으로 손쉽게 다시 전자책으로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흔히 마케팅에서는 한번도 해당 제품을 사용해보지 못한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경험(experience)"구매를 중요하고 체계적으로 제공하고있다.
한번도 냉장고를 사용해 본적이 없는 에스키모인들에게 냉장고를 팔 수 있었던 것은
그들에게 냉장고의 다른 가치를 제공했기 때문이었다.
짧은 여름을 제외하곤 항상 영하의 날씨인 알래스카에서는 추운 날씨 때문에 채소의 보관이 쉽지가 않았는데,
냉장고를 구입하면 "일년 사시사철 신선한 채소를 맛볼 수 있도록 해주는 냉장고!"라는 가치를 제공해
전혀 필요를 느끼지 못하던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 유명한 사례이다.
전자책도 마찬가지이다.
일년에 책 한 두권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아무리 전자책의 장점을 설명해도 쉽사리 흥미를 끌지 못할 것이다.
정상적으로 고등학교까지 졸업을 했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국어시간에 읽었을 '매밀꽃 필무렵(이효석)', '감자(김동인)',
'죄와벌(톨스토이)' 등과 같은 도구를 이용해서 사용자들에게 '추억(memories)'을 제공할 수 있는 단말기라는
'가치(value)'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처음에는 가볍게 전자책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써볼려고 했는데…
이야기가 갈수록 기획 기사처럼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ㅎㅎ
3부에서 계속 됩니다…
to be continued…